LG 4K OLED E8 – 영상 편집자의 리뷰
이 포스팅에서는 영상편집자로서 LG-55” E8 OLED를 업무용으로 사용해본 경험과 개인적으로 느낀 즐거움을 나누고자 한다.
우선, 밝기와 대비, 선명도를 11레벨까지 높인 OLED를 저마다 바쁘게 움직이는 쇼핑몰에서 보는 것과 실제 집에서 원하는 설정에 맞춰 편집 프로그램을 띄우고 몇 시간째 바라보며 사용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모션 스무딩(드라마 효과), 노이즈 절감, 선명도 등의 사전 설정을 해제하고, 시네마, 테크니컬러 전문가, ISF 전문가 모드 등으로 설정을 맞추고 나면 독보적인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누구든 OLED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뛰어난 완벽한 블랙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제까지 사용한 그 어떤 TV나 모니터보다 진하고 깊은 블랙을 구현하는데, 이로 인해 더욱 선명하고 우수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색 대비와 세세한 디테일을 극대화 시키는 ‘완벽한 블랙’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게 바로 OLED 디스플레이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동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aETNYyrqNYE
TV의 첫 세팅을 위해 다양한 사진 프로파일을 테스트하던 중, 넷플릭스의 Our Planet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특히 환상적인 자연과 열대 바다 장면은 OLED의 뛰어난 화질을 느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훌륭한 기술들을 통해 이미 경험했던 것들이 새로운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런 순간에 즐거움을 느낀다. Nuraphone 헤드폰을 처음 사용했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고, 평소에 좋아하는 곡들이 새로운 노래처럼 다가왔었다.
LG E8을 처음 감상했을 때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른 영화들은 어떻게 보이는지 계속 감상하고 싶을 정도였다.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컬러 버전은 물론 블랙 앤 크롬 버전(흑백 버전) 모두 환상적이었다.
LG OLED E8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화질을 원하는 취향과 시청 환경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제어 기능이었다.
위 이미지의 메뉴 미리보기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히 밝기, 대비, 채도 등이 전부인 기본 설정보다 훨씬 더 디테일한 옵션을 가지고 있다.
고성능 TV 구매에 상당한 비용을 사용하기로 이미 결심했다면, 해당 TV가 낼 수 있는 최고의 화질을 누리기 위해 직접 화질 조정을 하고 싶을 것이다. 기본 설정 메뉴에 가려 미쳐 알지 못했던 세부적인 설정에 관해 알고 싶다면 이 글을 읽어볼 가치가 있다.
2019년 LG TV 라인업에 추가된 다양한 조정 기능은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2018년 모델에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OLED 캘리브레이션을 받아보거나, 가격대가 저렴한 CalMan 홈 캘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직접 조정해보고 싶기도 하다. 그래야 색 정확도와 화질 등 디스플레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편집실에서 사용해본LG OLED TV

전선이 정리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TV를 개봉하고 설치하는 건 간단하고 매뉴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안전하게 다루려면 두 명이 함께 하는 설치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맥 프로에 TV를 연결하는 작업은 Blackmagic Design UltraStudio 4K를 이용하면 굉장히 간단했다. 맥 프로의 썬더볼트2를 UltraStudio 4K에 연결하고, UltraStudio의 HDMI 케이블을 TV에 연결하면 완성된다.
UltraStudio 4K를 실행시키자 돌아가는 팬 소리가 굉장히 시끄러웠는데, Blackmagic Design Desktop Video Utility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후엔 팬 소음이 아주 약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저해상도, 저화질의 영상을 업스케일링 할 때도 화질은 굉장히 우수했고 딱히 렉도 걸리지 않았다.
UltraStudio 4K에서 이미지를 출력하기 위해선 선택한 소프트웨어에서 몇 가지 설정을 조정해야 하며, 주요 프로그램의 경우 Desktop Video Utility 소프트웨어의 설명서에 모두 안내되어 있다. 거의 플러그 앤드 플레이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작업실에 두 번째로 큰 모니터를 설치하고 나니, 편집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편집 중 중요한 장면이나 몇 시간 동안 편집을 하고 나면 기존엔 모니터에 전체화면으로 띄워 놓고 작업실 반대편으로 가서 편집된 영상을 보곤 했다. 이렇게 거리를 두고 다른 위치에서 보면 새로운 시선으로 편집본을 검토할 수 있고, 어떤 점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때도 있다.
LG E8 OLED TV를 오른쪽에 둔 후로는 새로운 위치에서 더 편하게, 더 자주 편집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상 편집 과정도 수시로 체크할 수 있게 됐다.
OLED의 또 다른 장점은 창문과 조명 등으로 인한 빛 반사가 잘 나타나지 않는 점이었다. 거실 한 쪽엔 유리 벽이 있기 때문에 꺼져있는 TV 스크린에는 유리들이 반사되어 보였지만, TV를 켜서 방송을 보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반사 빛들이 보이지 않았다.

참고로 아주 얇습니다.
이 포스팅을 쓰기 위해 여러 리뷰와 기사를 찾아보았는데, OLED와 QLED를 꾸준히 비교했을 때 QLED가 훨씬 밝아 눈에 피로감을 준다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사람들은 조명이 약한 편집실이나 어두운 거실에서 영화를 볼 때 왜 그렇게까지 밝은 화면으로 보고 싶어하는 걸까? 경험 상 OLED의 ISF 전문가용 Dark Room모드에서 명도 50%를 낮추고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물론 밝기가 높을수록 더 사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 우리의 눈은 10,000니트 이상으로 밝은 사물을 보는 데에 익숙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TV가 더 밝아서 OLED를 구매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OLED로 우선 확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LG E8 OLED TV의 내장된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 음질은 충분히 훌륭하지만, 더 좋은 사운드를 듣고 싶다면 훨씬 더 큰 사운드 바 스피커 시스템을 추가하면 된다. 보다 가격이 저렴한 LG C8 OLED TV는 스피커의 크기는 더 크지만 스피커 스탠드가 곡면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다운 파이어링(Down Firing) 방식으로 소리가 전달된다. 개인적으론 E8의 디자인과 기능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LG E8 OLED TV는 HDR 워크 플로우(및 높은 재생률 게임 입력)를 지원하지만, 그 부분은 제대로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다만 Rtings.com에 따르면, 캘리브레이션 되지 않은 TV에서 HDR 컨텐츠가 어둡게 보일 땐 동적 대비 설정을 ‘높음’으로, 동적 톤 맵핑을 ‘켜짐’으로 설정하면 EOTF(Electro-Optical Transfer Function)를 높이고 HDR 장면을 밝게 할 수 있다.
HDR 컨텐츠 제작을 시작했거나 돌비 비전으로 전달 및 제작하는 방법을 무료로 배우고 싶다면, 돌비에서 제공하는 Mixing Light의 12부 시리즈를 추천한다.
결론
많은 고객과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컬러리스트 혹은 편집자로서 강한 첫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제대로 캘리브레이션 된 OLED TV를 통해 최고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OLED가 보여준 선명도와 해상도, 그리고 완벽한 화질 그 자체는 TV가 선보일 수 있는 수준에 대한 기대치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의 고화질 버전을 구입하는 데에 많은 돈을 쓸 예정이다. OLED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이번엔 어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지 얼른 경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