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對照, Contrast), 서로 달라서 대비가 됨.
대조는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난 극적 반전이나 동시에 전혀 다른 대상을 보여줌으로써 대비되는 두 대상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효과를 얻는 기법이다.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파가니니는 카프리스 No.24 라는 곡에서 가장 낮은 음 다음에 가장 높은 음을 배치하여 자신을 드러내고자 했으며 (바이올린 선 사이가 가장 멀기 때문에 빠르게 연주하기 어렵다.) 파가니니의 이런 변조적이고 천재적인 작곡 능력과 실력은 후대의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칭호를 얻게 해주었다.
최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 기생충(Parasite)에서도 대조는 큰 힘을 발휘한다. 부유한 계층이 영화에 나올 때는 따스한 햇살이나 색채를 통해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송강호와 그의 가족이 나오는 집과 장면은 음습하고, 채도가 낮은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러한 대조는 두 계층이 서로 섞일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는 영화 전체의 큰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나 영화에서 ‘선을 넘는다’ 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무채색으로 표현되는 송강호 가족이나 계층이 나뉜 사람들이 ‘선’을 넘는 행위는 곧 대조를 깨뜨리고 위협하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2000년 개봉한 조니뎁 주연의 슬리피 할로우(Sleepy Hollow) 영화 또한 대부분이 흑백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특정 사물에만 컬러를 부여하여 주제 의식을 강화한다. 누구나 학창시절 한 번쯤 그려봤을 법한 20색상환 또한 서로 대비되는 두 색이 마주보게 이루어져 있는데 이렇듯 대조는 사용이 쉬우며 그로 인한 효과가 확실한 표현 방법 중 하나이므로 음악, 영화, 미술 어느 분야에서든지 쉽게 관찰 가능하다.
OLED 디스플레이는 이런 대조, 대비를 가장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어떤 Contents를 보더라도 그로 인해 느껴지는 감성의 Spectrum은 다른 그 어떤 디스플레이와도 비교할 수 없다. 그 이유로 첫 번째, OLED는 시각적 대비 효과를 극대화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눈으로 느끼기 가장 쉬운 대조는 물체나 현상 자체의 존재 유무인데 이로 인해 깜깜한 어둠 속의 촛불 하나가 작은 촛불 사이의 큰 촛불보다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한다. OLED 디스플레이는 빛을 내는 픽셀 외 다른 픽셀은 빛을 내지 않게 조절할 수 있으므로 물체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로 OLED는 사람의 두 귀에 공간적 대비를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디스플레이는 시각은 화면에 집중하며 소리는 스피커에 집중하여 두 가지 신경이 서로 다른 곳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Cinematic OLED 기술은 OLED 디스플레이 화면에 스피커 진동자를 설치하여 화면을 스피커로 만든 기술이다. 화면의 왼쪽에서 나는 소리는 왼쪽 귀에 더 크게 들리고 화면의 오른쪽에서 나는 소리는 오른 귀에 더 크게 들리는데 이는 평면에서만 존재하던 2차원적 소리를 3차원으로 확장시켜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OLED 디스플레이는 시각 뿐 아니라 청각의 대비 효과까지 기술적으로 현실화하고 완성시켜 Contents 를 더욱 몰입감있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대조는 단조로운 삶을 Dynamic 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며 슬픔 가운데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기게 해주기도 한다. 나의 대조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나는 누구와 어떻게 대조되는가를 생각해본다면 행복한 기억을 더욱 행복하고 풍부하게 만들고 앞으로 있을 행복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OLED의 기본이 되는 True Black 안에서 빛을 발하는 컬러가 더 다채롭고 멋있게 보여지듯, 모두 안의 우울이 모두의 행복의 바탕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