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이용한 심리 치료인 컬러 테라피(Color Therapy)는 색이 가진 감정적 성질을 우리의 심리에 적용해 에너지를 얻는 치료 요법이다. 예를 들어, 빨간색과 주황색은 식욕을 촉진시키고 파란색이나 보라색은 반대로 식욕을 떨어뜨리는데 새빨간 떡볶이와 새파란 떡볶이를 상상해보면 색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쉽게 느낄 수 있다. 또 초록 계열의 색은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의 지친 심신에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또한 눈에 피로를 적게 주기 때문에 집안 벽지에 사용해도 좋으며, 사무실에 화분 등을 놓는 것도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심지어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아플 때 먹는 알약의 색에 따라 환자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기간이 다르다고 한다. 이처럼 색은 사람의 심리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흔히 탁색이라고 하는 채도가 낮은 색에서는 동일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다양한 색의 빛이 신체적인 부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햇빛을 오래 쬐지 못한 사람들은 신체 내부에서 Vitamin D가 적게 합성되고 우울증도 쉽게 찾아오며 육체 피로도 증가하는데, 실제로 의사들은 낮에 일하고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 면역력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충분한 햇빛을 쬐지 못하는 것을 꼽는다.
따라서 광합성을 많이 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Vitamin D는 필수로 복용해야 할 영양소이다. 특히 건물 내부에서 햇빛을 쬔다고 해도 Vitamin D 합성에 필요한 파장의 UV 영역은 유리에 의해 흡수되므로 유리를 통해 햇빛을 쬐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더불어 자기 전에 보는 핸드폰의 밝은 불빛 등은 수면을 촉진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므로 불면증을 유발하며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블루 라이트(Blue Light)는 시력을 나빠지게 하므로 ‘보기편한모드’로 청색광을 줄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더 나아가 빛을 이용한 치료 방법도 있는데, 이를 광 치료라 한다. 광 치료란 빛을 쬐어 인체의 생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근래에 등장한 LED 마스크처럼, 광 치료는 특정 빛의 파장을 이용하여 세포 분화를 촉진시킨다. 이러한 원리로 병원에서는 레이저 기기를 이용하여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는데 기존 기기는 유연하지 못하고 균일하게 빛을 쬐기 어려우며 발열로 인해 치료 피부에 밀착할 수 없는 단점이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러한 단점을 없앤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다. 바로 OLED를 이용한 광 치료 밴드이다. TV 나 핸드폰에만 쓰일 줄 알았던 OLED 가 상처를 치유하는 데 쓰일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OLED 기반의 웨어러블 광 치료 패치는 가볍고 유연하기 때문에 피부에 부착한 채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KAIST에서 개발한 한 OLED 패치는 42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하여 저온 화상의 걱정이 없으며 국제 표준화 기구인 ISO로부터 안전성도 검증 받았다. 연구진은 OLED 패치를 붙인 후 세포 증식과 세포 이동이 각 58%, 46% 향상됨을 밝혔는데 이는 OLED의 새로운 분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존 LED를 이용해서도 치료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LED마스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일상 생활에서 항상 부착한 상태로 사용할 수는 없다. 이처럼 OLED를 초박막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면 멀지 않은 미래에 OLED는 다양한 생활기기로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다. OLED패치를 이용해 흉터를 가리는 동시에 치료를 할 수도 있을 것이며, 액체 상태로 OLED를 코팅하는 솔루블(Soluble) 방식을 통해서 얇은 원통 모양으로 OLED층을 코팅하면 발광형 섬유도 만들 수 있다.(이미 이에 관한 논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폼팩터는 오직OLED만 가능하다. ‘OLED는 디스플레이 아닌가?’ 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OLED가 가지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더 나은 미래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다.OLED의 선명한 색이 우리의 심신을 치유해주는 빛이 되길 바라며 외쳐본다. O Light, All Right!